[데이터국감]대부업체에 저당잡힌 청춘들... 20대 대부업체 대출액은 8200억, 연체금액 453억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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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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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20대 청년이 늘고 있다. 대부업체 대출액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상위 20개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 및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상위 20개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8조 8146억원이다. 이 중 연체금액은 4318억원이었다. 평균 연체율이 4.9%인 셈이다

특히 20대 청년의 대부업체 대출액과 연체액이 동시에 늘고 있었다. 20대의 대출액은 2014년 7998억 500만원, 2015년 8543억 3100만원이었고, 올해 6월 기준 8104억원이었다. 대출액 중 연체액은 308억원(2014년)에서 397억(2015년), 453억(2016년), 466억(2017년 6월)으로 매년 늘었다.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 대출을 하는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고 갚지 못한 빚이 4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연체율도 2014년 3.9%에서 2017년 6월 5.8%로 증가했다.

청년들은 일정한 소득이 없고, 신용도가 낮아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경우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대부분 25%가 넘는 고금리 대출이다. 한 번 대출을 받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계속해서 연체하게 되고 그 결과 파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파산 신청은 743명으로 2013년 484명에 비해 53.5% 증가했다. 20대의 면책 신청 역시 2013년 628명에서 지난해 730명으로 16% 늘었다.

대부업체 대출액과 연체액은 세대를 불문하고 매년 늘고 있다. 2014년 고객들이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액수는 6조 8017억원이었으나 매년 늘어나 2017년 6월 기준 8조8146억원에 달했다. 연체액은 2014년 2613억에서 올해 6월 기준으로 431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용등급이 6~8등급으로 낮은 고객들이 늘어난데다 금융당국이 대출심사를 강화해 대부업체로 몰린 결과다. 박찬대 의원은 “해마다 대부업체의 연체금액이 늘고 있고, 특히 청년과 노년층에서 연체율이 늘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이들의 대출목적 및 대출실태를 점검해야한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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