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대항마 고이케 "일본 리셋할 것…난 세금 안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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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P=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P=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27일 자신이 대표를 맡은 신당 '희망의 당' 창당 기자회견에서 "일본에는 희망이 없다. 일본을 리셋 하겠다"고 밝혔다. 고이케는 다음달 22일 치러지는 일본 총선에서 아베(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로 부상한 인물이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고이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속박 없는 정치, 과감한 개혁을 구축하는 새로운 정치, 일본을 리셋하기 위해 희망의 당을 설립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일본에는 모든 것이 다 있지만 희망이 부족하다. 속박 없는 정치를 이뤄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의 성격에 대해서는 "개혁의 베이스에는 보수의 정신이 있다. 관용의 개혁 정신으로 불타는 보수"라고 말했다.

앞서 26일 고이케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국민이 경기회복을 실감할 때까지 소비세 인상을 중지하겠다"며 '세금 동결'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소비세를 더 걷어 2조엔(약 20조원) 규모의 복지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 공약을 낸 것으로, 자민당과 정면 승부를 벌일 뜻을 명확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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