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 보험료가 더 싸지?…보험가격지수 체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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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5년 전 B보험회사의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B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인색하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불안한 마음에 B사가 실제 보험금 지급 거절을 많이 하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어 마음만 졸였다.

[알면 돈 되는 금융꿀팁] 5가지 보험가입 체크리스트

방법이 있다.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험금 부지급률’을 확인하면 된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이를 포함해 ‘보험 가입 때 확인해 보면 좋은 5가지 지표’를 안내했다. 금융꿀팁의 64번째 주제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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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어느 회사 보험이 더 싸지?…보험가격지수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은 보장내용에 따라 다양한 상품으로 구분되고, 보험회사마다 사업비 수준도 달라 보험료를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다.

이럴 땐 ‘보험가격지수’를 활용하면 된다. 보험가격지수는 보험회사별로 같은 유형의 상품을 평균해 100으로 정한 뒤, 이를 기준으로 특정 보험 상품의 가격 수준을 숫자로 표시한 지표다. 암보험은 암보험끼리, 종신보험은 종신보험끼리 보험료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험가격지수가 80이라면 비슷한 유형의 상품 평균 가격에 비해 20% 싸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상품이 가격 면에서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보장범위 등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②설계사가 제대로 파는 거 맞아?…불완전 판매비율
보험설계사 등이 보험상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는 등의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험회사가 상품을 제대로 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비율’을 확인하면 된다.

불완전판매비율이란 새로 체결된 보험계약 중 소비자가 중요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거나 무효가 된 비율을 뜻한다. 따라서 이 비율이 높은 보험회사는 그렇지 않은 보험회사에 비해 보험상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판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편, 이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을 판매하는 경로인 보험설계사ㆍ홈쇼핑ㆍ텔레마케팅 등 판매 채널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보험사 상품이라도 어떠한 채널을 통해 가입하느냐에 따라 불완전판매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채널별 현황도 알아두면 좋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③보험금은 얼마나 잘 주지?…보험금 부지급률
만약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데, 막상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못 받으면 보험에 가입한 의미가 없게 된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해당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있는 회사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를 따지려면 ‘보험금 부지급률’을 확인하면 된다.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은 보험회사는 그렇지 않은 보험회사에 비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 중에는 소비자가 보험회사에 알려야 할 사항을 알리지 않았거나, 보험약관상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유(면책사유) 등으로 보험회사가 정당하게 지급하지 않은 건도 포함돼 있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④걸핏하면 소송하는 회사임?…소송공시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법적인 다툼이 있을 때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보험회사는 합리적인 사유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지만, 고의로 보험금 지급을 지연하는 등 부당한 목적으로 소송절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소송 관련 공시에서는 보험회사별 보험금 청구.지급 관련 소송제기 횟수 및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회사가 소비자를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건수가 많거나, 소송제기 건수 중에서 보험회사가 패소한 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소송을 남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⑤내 보험금 줄 돈은 있나?…지급여력비율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는지 뿐만 아니라 지급할 능력이 충분한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RBC, Risk Based Capital)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 보험회사의 재무상태가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보험회사는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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