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택시운전사' 단체관람…“5·18 종북몰이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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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5ㆍ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단체 관람에 나선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민의당 지도부가 이 영화를 관람하기는 했지만, 보수 정당이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월 24일 국회에서 스탠딩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강정현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월 24일 국회에서 스탠딩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강정현 기자

하태경 최고위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극우인 한국당 일각에서 광주 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종북몰이를 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바른정당은 이런 시각에 맞서 싸우고 왜곡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영화 택시운전사를 단체관람하기로 했다”며 “5ㆍ18 역사 왜곡에 대한 반발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훈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지도부는 오는 12일 단체 관람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이미지]

[사진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이미지]

바른정당의 이 같은 행보는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개혁보수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보는 강조하되 색깔론과 종북몰이에는 선을 긋겠다는 차원에서,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후 광주를 찾아 “1987년 이후 지금까지 30년간이나 헌법이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차제에 부마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역사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같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5ㆍ18 정신의 헌법 반영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도 “바른정당은 5ㆍ18 민주화운동이나 한국전쟁이나 호국이라는 점에서 생각이 같다고 본다”고 말했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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