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의지 있다면 스포츠 관련 직업 주저말고 도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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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LPGA 커미셔너 마이크 완 칼럼

LPGA 커미셔너로 일하면서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적잖은 분들이 스포츠 또는 골프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 상황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 시장 커져 #젊은 인재 발전하고 성장할 기회 #직급·연봉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 할 열정 있으면 돼

사람들은 직업을 바꾸려고 할 때 앞으로 받게 될 봉급과 직위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한 걸음 물러날 여유가 없을뿐더러, 한 걸음 물러서는 일이 매우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만약 어떤 분야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면 과감하게 그곳으로 뛰어들라고 말합니다. 골프나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수입을 올리고, 어떻게 승진을 할 수 있을지는 일단 그 분야에 뛰어든 뒤에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제가 생활용품 회사인 P&G에서 윌슨 스포츠로 옮길 때 이전보다 직급이 낮아졌고, 연봉도 줄어드는 불이익을 감수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안정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산업이 제가 원하는 분야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뭔가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절대로 일하는 게 힘들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만약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다수가 이직하고 싶은 업무 분야에 대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다른 분야로 이직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제학 및 금융 분야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따로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P&G에서 윌슨 스포츠로 옮길 때 저는 치약과 골프공이 마케팅 측면에선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기 이전에 인턴으로 일해보거나 스포츠 이벤트에서 짧은 경험이라도 해보는 것이 자신의 적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원을 뽑거나 승진시키려 할 때 나는 딱 한가지만 봅니다. 바로 그 사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인지 가리는 것입니다. 당신이 있든 없든 회사가 똑같다면 왜 내가 당신에게 월급을 지급해야 할까요?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원합니다. 나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원치 않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정체는 자멸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변화를 위해 팀원에게 돈을 지불합니다. 좋건 나쁘건 현 상태만을 유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사회 초년병을 인터뷰 할 때 나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에 남겨둔 흔적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합니다. 나는 우리를 변화시킬 의지가 있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나는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은 주저하지 않고 나에게 “아니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나를 힘들게 합니다.) 나는 토론하고 반박하는 과정이 있는 회의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이 과정은 우리 모두가 똑같은 생각 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산업과 이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은 최근 흥미진진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저는 젊은 인재들이 이 분야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골프와 스포츠 산업은 30년 내에 큰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이 변화의 대부분은 젊은 인재들이 주도할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 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사람이든, 사회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든, 당신이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뛰어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스포츠 산업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많은 인재들이 골프와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뛰어주기를 기대합니다.

LPGA 커미셔너 마이크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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