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빈 "이언주 발언, 막장 코미디 수준…사퇴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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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대변인이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알바비 체불' 발언 등을 두고 '막장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25일 김 디지털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런 막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이 세비를 7억 넘게 쓰는 국회의원인데다, 원내수석부대표, 인사청문회 제도개선 위원장이라는 건 상식을 (뛰어) 넘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김 디지털대변인은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이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진작에 주요직 사퇴와 당원권 정지 등으로 인터뷰나 발언을 못 하게 해야 당에 도움이 될까 말까한 상황"이라며 당차원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했다.

또 "창당부터 지금까지 벌어진 (국민의당의) 국민농단을 보면, 엉망진창 국민의당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번 주 의원은 당장 공무원 폄하 발언과 알바비 공동체 의식 발언에 사과하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직도 사퇴하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여나 벼랑 끝에서 버틴다 해도 국민이 결국 끌어내려 심판해야 한다"며 "명예롭게 내려와 진심으로 반성해야 용서도 받고 재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

[김빈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

앞서 이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수석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 주도 성장론을 비판하며 "저도 '알바'를 한 적이 있는데 사장님이 망해서 월급을 떼였지만 사장이 살아야 저도 같이 산다는 생각으로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해당 발언은 아르바이트 근로자가 고용인에게 임금을 체불 당해도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버텨내야 한다는 의미의 말로 해석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의원은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외교부 장관은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고 말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달 30일에는 급식 조리 노동자를 향해 "그냥 밥 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폄하하는 발언도 했다.

한편, 김 디지털대변인은 지난 2016년 1월 '문재인 인재영입 6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디자이너 출신의 정당인이다. LG전자에서 7년동안 휴대전화디자인과 디자인 전략 업무를 담당했고, 지난 2013년 회사를 나온 뒤 '빈 컴퍼니'를 창업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디지털대변인과 함께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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