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타고 입국한 탈북자, 평양 출신 엘리트 과학자 가족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5명이 평양 출신의 과학자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6일 보도했다.

2002년 북한 신의주에서 어선을 타고 인천에 도착한 탈북자들 [중앙포토]

2002년 북한 신의주에서 어선을 타고 인천에 도착한 탈북자들 [중앙포토]

 한국의 카이스트 격인 평성리과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A씨는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 남동생 가족 2명과 함께 소형 어선을 타고 탈북했다.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도 평성리과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이라고 한다.

 이들은 김정은 집권 후 북한 체제에 회의를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 원산에서 소형 어선을 구매했다. 특히 북한에선 바다에 나가려면 해상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한다. 대북소식통은 “이들 가족이 오랫동안 치밀하게 귀순을 준비한 것 같다”고 했다.

2002년 북한 신의주에서 어선을 타고 인천에 도착한 탈북자들 [중앙포토]

2002년 북한 신의주에서 어선을 타고 인천에 도착한 탈북자들 [중앙포토]

 탈북자가 해상을 통해 귀순한 건 올해 두 번째다. 지난달 3일 부자(父子)가 함경남도 신포에서 동해 NLL을 넘어와 귀순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육로 탈북 루트인 북ㆍ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해상 탈북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에서 대남사업을 전담하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출신의 40대 여성 B씨가 최근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평통 출신이 탈북해 입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씨는 2010년까지 조평통 서기국에서 근무하다 3개월 전 중국으로 탈북 후 최근 국내에 입국했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의 조평통을 국가기구인 국무위원회 산하로 편입시키고 조평통 서기국을 폐지했다. B씨는 우리 당국에 북한 통일전선부와 조평통의 상황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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