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514억 달러, 월 기준 역대 2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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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호 02면

한국 수출이 세계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8개월째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수출입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올린 반도체·선박 분야 덕분이다.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회복 전망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는 38% 감소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이 514억 달러(약 58조8530억원)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2014년 10월 수출액(516억 달러)보다 단 2억 달러 못 미치는 성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했다. 수출액이 8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2011년 12월 이후 66개월 만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2% 늘어난 80억3000만 달러(약 9조2000억원), 선박은 43.2% 증가한 73억7000만 달러(약 8조4386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석유화학(15.6%)·일반기계(14.3%)·디스플레이(10%)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무선통신기기(-35.9%)와 가전(-25.7%), 자동차 부품(-12.6%) 등은 부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올 상반기(1~6월) 대미 무역흑자 규모(81억6000만 달러)는 지난해 상반기(131억5000만 달러)와 비교해 37.8% 감소했다. 수출액(340억56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0.9% 감소했지만, 수입액(258억9100만 달러)이 22.1%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현지 생산, 현지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농수산물, 일반 기계 등에서도 미국산 상품의 수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산업부는 올 하반기(7~12월) 수출은 265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하고, 수입은 2294억 달러로 7.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형환 산업 장관은 “유가 급락,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급격한 대외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수출액은 10% 내외로 증가할 것”이라며 “수출입을 모두 합한 교역액 또한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무역 규모는 2014년 1조982억 달러를 기록한 후 2015년 9633억 달러, 2016년 9016억 달러로 2년 연속 1조원에 못 미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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