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대회] 통역 봉사단체 대표 정재익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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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경기 기술위원 16명이 묵고 있는 대구시 남구 대명동 프린스 호텔에서 영어통역.숙박체크.차량연결 업무 등을 맡아 자원봉사 중인 정재익(鄭在翼.35.회사원.사진)씨. 전국적인 통역 봉사단체인 '아이코리아'(Information Korea)의 전국 대표인 그는 자신은 물론 4백여명의 회원들까지 자원봉사자로 끌어내며 성공적인 U대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는 1993년 벨기에 여행 때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

"자동차로 여행하다 길을 잃었는데 어떤 벨기에인이 1시간이 넘도록 앞에서 차를 몰며 길을 안내해주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내 차에서 물품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이를 건네주려고 장거리를 뒤쫓아왔습니다. 그때 벨기에인들이 보여준 친절에 그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

대구 경일대 행정학과 3학년을 휴학하고 영국에서 영어교수법을 공부하던 때였다.

당시의 감동을 잊지 못한 그는 3년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외국인 통역과 관광안내 봉사단체를 만들기로 했다. 대학가 등지에 홍보물을 뿌려 동참자를 모집, 2001년 2월 아이코리아 대구지부를 설립하고 인터넷 까페(cafe. daum. net/icorea)도 운영했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시 중구 지하상가 등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외국어로 한국문화에 대해 토론하고 외국인에게 안내도 하는 '외국어거리'를 운영 중이다. 외국어를 배우려는 대학생.주부.회사원 등이 속속 가입하면서 아이코리아는 전국 대도시마다 지부가 설립됐고 회원도 1천8백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1년 전부터 회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대구 U대회 소식을 알리며 통역봉사를 하자고 호소했다. 4백여명의 회원이 이에 호응했다. 선수촌 대표단 서비스담당관실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는 고야마 다카시(30)도 그 가운데 한사람이다. 케이블 TV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2001년 3월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했다는 고야마는 다니는 회사에 휴가계를 낸 뒤 한국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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