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의 정례회동에 불참했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모습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김상조 헌법재판소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인사청문회 강행에 반발, 월요일 정례회동을 거부해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 들어서며 미리 와있던 정세균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와 악수했다. 정 의장은 3주 만에 정 원내대표가 정례회동에 참석한 것에 대해 “2주 동안 쓸쓸했는데 좋다”며 “(참석) 하지 않으니 더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마쳤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 의장실을 오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야 하는데 대단히 무겁다”며 “왜 대통령만 되면, 청와대만 들어가면 그전과 다르게 말씀을 하고 행동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쓴소리를 시작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 연설 때의 협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면서 “정부ㆍ여당이 협치의 개념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협치는 정부ㆍ여당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무조건 야당이 따라오라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과정은 대통령께서 독선, 독주하는 것이지 절대 국회와 협치의 정신을 부응해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오전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문 대통령의 협치 포기이며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로 그 어떤 궤변적 설명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독주와 독선”이라며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국회 무시, 국민 무시, 야당 무시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대통령의 사과와 합당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