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뛰어들어 낚시객 구한 박병진씨에 'LG 의인상'

중앙일보

입력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파도를 뚫고 뛰어들어 바다에 빠진 낚시꾼을 구한 박병진(41)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낚시객 보고 #튜브들고 뛰어든 뒤 20분간 바다서 버텨 #LG복지재단 "타인 위한 용기, 사회 귀감"

박 씨는 지난 3일 강원도 속초시 장사항 방파제 인근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바다에 빠진 이 모 씨를 발견했다. 이 씨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도중 갑자기 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파제에서 50여m를 속수무책으로 떠내려간 이 씨를 구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구명튜브를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박병진씨

박병진씨

강원도체육회 팀장인 박병진 씨는 곧장 구명튜브를 들고 파도가 험하게 일렁이는 바다에 뛰어 들었다. 한참을 헤엄쳐 이 씨에게 다가간 뒤 두 사람은 구명튜브에 몸을 의지한 채 20여분을 버텼고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본인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파도 속 바다로 뛰어든 용기는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45명을 선정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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