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검찰, '배출가스 조작 의혹' 다임러 그룹 전격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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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중인 독일 검찰이 현지시간 23일 다임러 그룹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다임러 그룹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다양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그룹이다. 때문에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또 다른 독일의 대형 자동차 그룹이 이 사태에 연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검사 23명, 수사관·경찰 230명 투입…전국 11개 사무실 동시에 압수수색 #다임러 측 "과장·조작 광고 의혹 때문"…실제 차량에 대한 조작 의혹은 부인

[사진 다임러 그룹 홈페이지]

[사진 다임러 그룹 홈페이지]

독일 스투트가르트 검찰은 다임러 그룹의 디젤 차량 광고에 조작이나 불법적인 부분이 있는지 조사중이라며 이날 사무실 11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각종 문서와 디지털 자료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당한 다임러의 사무실은 스투트가르트 외에도 바덴-뷔르템베르크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고, 이날 압수수색에만 23명의 검사와 230명의 주·지방경찰이 투입됐다.

다임러 그룹의 자회사.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양한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사진 다임러 그룹 홈페이지]

다임러 그룹의 자회사.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양한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사진 다임러 그룹 홈페이지]

다임러 측은 "이번 압수수색은 디젤 엔진이 장착된 승용 차량의 광고에서 배출가스 후처리장치에 대한 조작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사 범위가 실제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과는 달리 광고 내용에서의 과장 또는 조작에 국한됐고, 이마저도 의혹 단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사는 이사회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며 디젤 엔진이 장착된 자동차 광고에 국한된 조사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다임러는 미국에서도 배출가스와 관련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환경청(EPA) 등 관련 당국이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테스트 결과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압수수색 전날인 22일 열린 다임러 그룹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사진 다임러 그룹 홈페이지]

압수수색 전날인 22일 열린 다임러 그룹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사진 다임러 그룹 홈페이지]

한편 압수수색 전날인 22일,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은 그룹 자회사인 어커모티브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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