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비선 실세'는 최순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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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비선 실세'는 문건에 등장하는 정윤회(63)씨가 아니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다.

[사진 조문규 기자]

[사진 조문규 기자]

경향신문은 사정당국을 인용해 정 전 비서관이 지난해 말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검사가 '2014년 11월 정씨가 청와대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운영 정보를 교류했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이 공개돼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도 최씨가 비선 실세 아니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압수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8대와 태블릿PC 1대에서 2014년 12월부터 최씨와 주고받은 통화기록이나 문자메시지를 단 1건도 발견하지 못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이었던 이재만(51)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1) 전 국정홍보비서관도 그 무렵 최씨와 연락을 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 '문고리 3인방'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해당 문건 내용은 "완전한 허구"라며 부인했다. 그는 "정씨는 2004년 박근혜 의원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 2012년 대선 때는 전혀 활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세계일보에 '정윤회 문건'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조응천과 박관천이 올린 보고서가 완전히 허구였기 때문에 청와대 직원들은 그냥 웃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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