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에 「반짝시장」 성업|후보들 돈많이 뿌려 "풍성"|막걸리·소주등 동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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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통령선거 유세열기속 전국의 유세장마다 청중들을 상대로한 「반짝시장」이 성업중이다.
소주·막걸리·코피·과일·오징어·김밥·라면등 주류·음료·간이식사류에다 후보들의 표정이나 몸짓을 가깝게 볼 수 있는 망원경에 후보들의 연설을 담은 녹음테이프·비디오테이프등 온갖 잡화를 파는 이동만물상 「난장」은 짧은 시간에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철새상인들은 소매상·구멍가게·대도시 포장마차등 본업을 팽개치고 트럭·봉고차까지 동원해 후보들의 유세일정을 따라 손님이 많이 모일 유세장을 찾아 밤을 새워 전국을 누비며 선거철 새풍속도를 그리고있다.
지금은 잊혀져가는 목판엿장수까지 등장하는 이 같은 즉석난장으로 유세장은 한결 흥청거리고 있으나 단속이 없는 헛점을 틈타 너무 비싼값을 받거나 야바위·윷놀이등 일부 사행행외까지 끼어들어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면도 나타나고 있다.
◇즉석난장=20일 하오 군산역광장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당후보의 유세장엔 전국 각지에서 30대 이상의 봉고차와 트럭이 소주·막걸리등 주류와 음식·각종 잡화를 싣고와 장을 벌였다.
같은 날 동두천의 김대중 후보유세장에도 20∼30여대의 차와 50여명의 좌판상인이 각각 몰려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였고 이에 앞서 18일 노태우후보의 춘천유세가 열린 공설운동장 주변도 이들 이동 행상들이 대거 몰려 장터분위기.
◇만물상영업=이들이 파는 물건은 추운날씨에 몸을 녹일 코피·순두부·컵라면 등 뜨거운 음식이 주종이지만 그밖에 망원경·액세서리·약재·간단한 전자제품 등 일반잡화도 파는 등 흡사 만물상.
특히 봉고차와 트럭등에 소주나 오징어·캔류·과일등을 가득 채운 이동잡화점이 갈수록 늘고있다.
◇바가지=이들은 유세가 대부분 역광장이나 고수부지등 상가와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점을 이용, 일반 소매점보다 20%이상 비싼값에 팔아 2홉들이 소주가 한병에 6백∼7백원선이고 막걸리는 한대접에 3백원, 40원짜리봉지코피는 한잔에 3백원, 인삼차는 5백원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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