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나들이 함께하는 양어장낚시|대어의 손맛 즐긴다|서울근교에 백39곳…겨울용도|"어항속에 낚싯대 드리우는것 같다"는 비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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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번잡한 도심을 떠나 근교의 작은 인공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우면 심신이 맑아지고 향어와 잉어도 낚는 이중의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낚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서울근교의 양어장 낚시업이 새로운 레저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기도 낚시업 협회에 따르면 11월 현재 경기지역 양어장 낚시터는 지난해의 1백9곳에서 25% 늘어난 1백39곳으로 무허가 업소까지 포함하면 1백8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양어장 낚시터가 늘어난 것은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낚시를 즐기려는 도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손쉽게 1∼2kg급 대형어를 낚을수 있기 때문.
이들 낚시터들은 수면적 1천∼3천평짜리가 주종으로 50∼2백50개 정도의 좌대를 설치, 7천∼1만5천원의 요금을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향어와 잉어가 주종을 이루고 백연어·초어·찬닐메기(민물돔)·송어도 찾아 볼수있다.
입어료 1만원이 넘는 낚시터의 경우 손님 한 사람당 3kg정도의 향어와 잉어를 하루 2차례 방류한다.
낚시경력 12년이라는 배강원씨(46·건축업)는 『지방으로 낚시회 출조를 따라나설 만큼 시간이 나지 않는 데다 쉽게 대형어의 손맛을 볼 수 있어 월2∼3차례 양어장 낚시터를 찾는다』고 말한다.
양어장낚시업자들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이용객이 줄어들자 비닐하우스를 설치, 실내물 낚시로 영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비닐하우스 낚시는 보통 2백∼4백평의 수조를 마련, 그 위에 비닐하우스를 설치, 온실을 만든 것으로 한겨울에도 온풍기를 이용, 수온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겨우내 물낚시를 즐길수 있다.
서울 수서동 궁마을 낚시터의 경우 지난14일 1천평 규모의 야외낙시터 옆에 2백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낚시터를 설치, 주말에 50여명의 이용객이 다녀갔다.
이들 양어장낚시의 성업에 대해 정통낚시인들은 『낚시에는 도가 있는 법인데 좁은 수조에 양식물고기를 가두고 잡아낸다면 어항속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업주들은 『양어장에서 기른 고기를 사다먹는거나 마찬가지지만 낚는 즐거움까지 맛볼수 있는데 묘미가 있다』며 레저로서의 효용을 주장한다.
실제로 몇몇 낚시터는 가족휴양지로 방갈로·식당·놀이터등을 갖추고 성업중이다.
용인군민이농원의 경우는 4천평 규모의 낚시터 외에도 5만평 부지에 모텔식 방갈로·동물사육장·수영장·야영장·강당등을 갖춘 레저타운으로 지난 주말에만도 30가족 80명이 숙박하며 밤낚시를 즐겼다고.
파주군 유일레저도 6천평의 낚시터외에도 축구장·식당·방갈로30동등을 갖추고 있으며 테니스장·수영장등을 신축중이다.
이외에도 고양군 벽제, 광릉의 불암낚시터등 방갈로를 갖춘 곳은 10여군데에 이른다.
경기도는 앞으로 유료낚시터중 시설이 완비된 곳을 가족휴양지로 지정, 현행 최고요금 1만5천원의 30%까지 더 받도록 할 방침으로 있어 기업형 가족낚시터는 확대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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