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정총장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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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정승화씨가 민주당에 입당하게되자 79년 겨울 그의 발언을 평민당에서 제기했다. 도대체 79년 겨울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어떤 말이 평민당으로 하여금 오늘에까지 문제 제기를 하게 할까.
당시 정계엄사령관의 최초 발언은 11월 중순에 있었다. 그때 야당과 재야는 3개월내에 개헌을 하고 그로부터 2개월내에 새로운 헌법에 의한 선거를 실시해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최규하정부는 3개월내 개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유신헌법이 규정한대로 3개월내에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대통령 보궐선거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정승화 계엄사령관은 바로 이때 국방부출입기자들과 환담하면서 최규하 대통렁권한대행의 방침을 뒷받침하는 얘기를 했다.
정총장은 그 날 신문에는 보도하지 않는 조건으로 계엄당국의 시국에 대한 대처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광범한 문제를 얘기했다. 그의 설명은 유신헌법에 의한 대통령보궐선거는 합헌적 정부틀 유지하면서 개헌을 실현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정부방침을 뒷받침하는 설명에서 얘기를 시작했다.
『한나라를 이끌고 가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개헌은 검토중이다. 안할리 없어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유신헌법이 어떻든 그 법에 의해 형을 받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 대해 대통령대행이 아니라 대통령이 정식으로 취임하고 나서 해야할 일이 있고…헌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안다. 내 개인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가의 법이 엄존해 있고 모든 것을 법 절차에 따라 하고있는 상황이 아닌가』라는 얘기로 시작해 무려 10분가까이 대통령보궐선거가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그런 끝에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모든 질문에 거의 노코멘트없이 자신의 견해를 얘기했고 그러다보니 상당히 미묘한 문제에도 비교적 솔직하게 얘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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