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 "박근혜 전 대통령, 외로워했다…바깥 얘기 듣고 싶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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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부인)

'비선진료'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외로워했다. 바깥 얘기를 듣고 싶어 했다"며 "매우 여성적인 성격 탓에 요구하지 못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남편 김 원장과 자신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박씨는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잘 못 챙겨준다고 느꼈나"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맞다. 박 전 대통령이 굉장히 외로워했다. 매우 여성적인 성격 탓에 요구하지 못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씨는 "14차례 가량 청와대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화장품이나 치약, 샴푸 등 일상용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소소한 생활용품을 보내준 점을 인정했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과 가장 믿었고 따르던 사람이 아버지 시해한 사실도 말하고 마음 아픈 얘기하면서 증인과 기도하며 울기도 했다"면서 "부모님 잃고 위가 안 좋아 소화기관 안 좋다고 잘 못먹는다며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이 침실로 데려가 단 둘이 얘기하기도 했는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며 "박 전 대통령은 바깥 얘기를 듣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박 전 대통령의 내밀한 가족사를 듣고 아픔 나누며 연민의 정을 느꼈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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