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경제보복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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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워싱턴·동경 AP·로이터=연합】 미국과 일본은 17일 상대국의 통상관행을 비난하고 이를 시정치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윌리엄 베리티」 미상무장관은 17일 일본은 엔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절상에 따른 가격변동 요인을 일본상품에 적극 반영치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엔화절상에 따른 수출가를 인상,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보복관세부과 등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리티」 장관은 일본방문에 앞서 이날 미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일본기업은 엔화절상에도 불구, 수출상품가격을 인상치 않음으로써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한 통화조정능력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시장왜곡을 비난했다.
그는 특히 달러화가 지난 85년 중반이후 엔화에 대해 40%이상이 폭락했음에도 일본회사들은 대미 수출상품가격인상을 거부한 채 대신 미시장에서의 점유율 유지를 통한 이윤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일본이 무역불균형 시정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자민당의 한 간부는 미국이 농산물 수입규제조차를 철폐하도록 일본에 계속 압력을 가한다면 일본도 미국 측에 강력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17일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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