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샘 (6)임신과 건강|장윤석 <서울대의대교수 산부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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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입덧은 임신의 주요 증상으로 예정된 월경이 2주정도 지날 때부터 하게되는데 아침이 더 심하다. 증상은 메스껍거나 음식을 토하거나 어떤 특별한 음식이 먹고 싶어지거나, 어떤 냄새가 싫어지거나 하는 것 등이다 .입덧은 누구나 다 겪는 것은 아니며 일부 부인들은 전혀 입덧이 없거나 오히려 식욕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입덧은 한달 또는 길어야 두달 가량 계속되다 없어진다.
입덧의 확실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특효라고 할만한 치료법도 없다 .임신 중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나 분명치 않다. 다만 정서적인 상태가 입덧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경질적인 사람이나 임신 또는 분만에 대해 몹시 불안해하는 부인일수록 심한 경우가 많다. 입덧이 있다고 해서 병이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몸이 쇠약해지는 일은 드물고 이로 인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일도 거의 없다.
입덧이 있을 때는 무엇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하며 먹고 싶은 것을 골라먹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이 줄고 탈수가 심할 때는 주사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해야한다 .내복약의 복용은 의사의 처방에 의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입덧이 있는 시기는 태아가 약물에 매우 예민한 기간이기 때문이다.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혈액량 및 수분이 늘어나게 되고 자궁이 커짐에 따라 하지로부터의 혈관이 압박을 받게 돼 임신후반기에는 하지부위 등에 부기가 생기게되며 치질이 나타나거나 심해지게 된다. 활동을 한 후 저녁에 하지부위에 약간의 부기가 있는 경우 대부분 정상이나 휴식 후에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거나 심하거나 할 때는 임신중독증의 초기증상일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임신 중 장운동의 저하 및 자궁에 의한 압박으로 많은 임산부에게서 변비가 나타난다. 이런 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건더기가 많은 음식, 과일 등을 들고 약간의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되며 필요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한 변비약을 복용한다.
그리고 임신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질분비물이 약간 증가되나 가려움증 혹은 악취가 있으면 질염에 의한 것이므로 의사를 찾도록 해야 한다. 그밖에도 임신중에는 임신전에 없던 여러 증세 및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너무 방관하거나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항상 의사와 상의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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