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호위무사' 나선 러시아, "미국에 일방적 행동 용납 않겠다…"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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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시리아와 같은 일방적 대응이 없길 바란다고 트럼프 정부에 경고성 발언을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에 대한 질의를 받고 미국의 일방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사진 Bloomberg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에 대한 질의를 받고 미국의 일방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사진 Bloomberg ]

1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여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과 관련한 모험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에 대해) 우리가 최근 시리아에서 본 것과 같은 일방적 행동(시리아 폭격)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 정책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는 "미국 부통령의 수사적 발언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 무력 사용 위협으로 이해된다"며 "이는 아주 위험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크렘린궁도 한반도 위기 상황 완화를 위해 모든 당사국이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반대해 이를 막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동참하면서도 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와 연합군사훈련 등 한·미 양국의 대북 군사 압박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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