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 - SK 지수' 특허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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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은 중앙일보가 제출한 '신용카드 가맹점의 매출동향 분석을 통한 경제지표 산출시스템 및 방법'에 대해 특허를 인정한다는 특허결정서를 이날 중앙일보에 보냈다. 중앙일보는 신용카드 거래 자료를 제공하는 나이스정보통신과 공동 명의로 특허결정서를 받았다. 특허청은 두 주 뒤인 22일께 특허증을 발급하며, 특허 보호기간은 20년이라고 밝혔다.

국내 중앙 일간지가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허청 전자상거래심사팀 김재홍 팀장은 "신용카드 매출액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경기동향을 파악한다는 아이디어와 조사 방식은 종래에 없던 독창적인 것이라 특허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특허 신청을 담당했던 에이블 특허법률사무소 박희섭 변리사는 "Joins-SK소비경기지수가 정부 정책과 기업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등 파급 효과가 대단하다는 점을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중앙일보는 Joins-SK지수뿐 아니라 신용카드 거래액을 활용해 지표를 산출하는 각종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모두 보호받게 됐다. 중앙일보가 개발한 지수 산출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속보성이다. 신용카드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즉시 경기동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단말기를 통해 곧바로 신용카드 업체의 컴퓨터에 입력된다. 이 정보는 업종.지역별로 분류돼 거래액이 합쳐지며 지수 산정 모델에 자동으로 입력돼 지수가 바로 산출된다. 기존 지표들은 모두 월별이나 분기별로 조사.발표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도.소매업 판매액 지수는 월별로, 도시 가계조사는 분기별로 공표된다. 월별로 발표된다고 하더라도 조사 후 발표까지 한 달여 이상 걸리기 때문에 두 달 전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또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지수나 삼성경제연구소의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설문지를 통해 조사해 지수로 만든 것이라 실제 매출액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Joins-SK소비경기지수는 실시간으로 조사.발표되기 때문에 현재의 소비경기 흐름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수 산출 비용도 전혀 들지 않는다. 다른 경기지표들은 자료를 취합하기 위해 조사인력을 별도로 고용해 전화나 팩스 연락, 개별 방문 등의 수단을 쓰기 때문에 비용이 상당히 든다. SK경영경제연구소 박우규 소장은 "Joins-SK 업종별 지수를 보면 특정 산업의 부진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 파악할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면서 "만약 특정 산업에 국한된 문제라면 정부는 그 산업에 특화된 정책적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런 방식으로 산출된 경기지수를 지난달 13일부터 매주 목요일자 중앙경제 지면에 싣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수 산출을 위해 나이스 정보통신(밴 사업자)과 SK경영경제연구소(지수 산출), 연세대 유병삼, 고려대 김창진 교수(지수화 모델 개발)와 협력했다.

김영욱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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