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닌 음식이지만 아기에게는 치명적인 것

중앙일보

입력

일본 도쿄에서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꿀을 먹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 시간) 일본 아사히신문은 꿀이 섞인 이유식을 먹고 생후 6개월 영아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의 엄마는 생후 4개월경부터 시판되는 이유식에 꿀을 섞어 먹었다.

꿀을 먹은 뒤 아이는 경련 및 호흡 부전 등의 증상을 보였고 '유아 보툴리누스증' 진단을 받았다. 아이는 입원 약 한 달 후인 지난 3월 말 사망했다고 한다.

아이의 사망 원인은 '보툴리누스균'으로 1살 미만 아기가 섭취하면 손발이 마비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꿀 용기엔 '1세 미만 유아는 주지 마십시오'라는 안내문이 있었으나, 가족은 이를 보지 못했다. 단지 꿀의 영양분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 보툴리누스증'은 1976년 미국에서 최초로 보고되었다. 건강 매체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보건부는 2014년 "조제식과 음식, 물에 꿀을 넣지 말고 고무 젖꼭지에도 꿀을 바르지 말라"며 1세 이하 영아의 꿀 섭취 위험을 공식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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