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후보 수락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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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는「군부독재종식」 과 「민주주의혁명」을 완결하겠다는 민주국민과 당원 동지의 뜻을 받아들여 대통령후보 추대를 수락한다.
지금 군부독재 종식을 갈망하는 국민의 지지는 민주당과 본인에게 향하고 있음을 우리는 뜨겁게 확인하고 있다.
이제 나와 당원 동지들에게는 군부독재 종식을 위한 선거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책무가 안겨졌다.
앞으로 수립될 민주당정부는 오랜 독재적 억압과 공작적 사회분열정책에서 온 불신과 분열을 통합·화해해나갈 것이다.
선거혁명을 거친 민간·민주정부의 수립을 통해 민주주의를 부활시키겠다.
입법· 사법· 정당·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경직성을 탈피하고 민주적 자기혁신을 이룩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겠다.
민주당정부는 안정 속에 과감한 개혁을 단행, 분배의 정의를 구현하여 「선성장·후분배가 아닌 「분배를 통한 성장」을 이룩해나갈 것이다.
특히 노동자·농민·도시빈민등 소외계층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나와 우리 민주당은 첫째,「친근한 대통령」「친근한 정부」를 지향할 것이다. 나는 군림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둘째, 「깨끗한 대통령」「깨끗한 정부」를 지향할 것이다. 나는 측근이나 가족이든 민주화에 아무리 공이 있는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약 부정부패에 연루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권력형부정부패를 영구히 추방할 것이다. 대통령과 각료, 책임있는 공직자와 그 측근의 재산은 공개될 것이다.
세째, 「정직한 대통령」 「정직한 정부」를 지향할 것이다. 대통령은 신뢰의 표적이되어야 한다. 앞으로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어떠한 경우에도 지킬 것이다.
네째, 「화해의 대통령」 「화해의 정부」가 될 것이다. 특히 광주시민 항쟁과정에서의 희생은 진상이 밝혀진 가운데 종국적으로는 민주화로 승화, 국민 내부에서 화해되어야할 것이다.
이번 선거투쟁은 6월 시민항쟁의 연장으로서 군사독재를 청산시키는 과정이고 소외된 국민을 위한 투쟁이며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투쟁·선거운동은 민주당만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의 개헌투쟁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모든 국민들의 연합투쟁이었듯이 이번 선거투쟁도 국민연합투쟁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군부독재세력은 엄청난 불법·부정을 자행하면서 정권연장을 획책하고 있다.
모든 민주진영은 범국민연합전선을 형성하여 부정선거의 감시·고발·규탄은 물론 개표과정에서도 끝까지 표를 사수하기 위해 싸워야한다.
민주진영의 후보단일화는 군정을 보다 확실히 종식시키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며 역사적 당위다. 나는 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하여 후보단일화를 위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해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
민주인사들의 정의로운 죽음이 부활하며, 갇힌자및 억눌린 자에게 해방의 기쁜소식이 되는 민주주의를 이 땅에 소생시키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진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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