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수비 '포백 ? 스리백 ?' '든든한 백' 9일 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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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게임에서 이천수(가운데)가 조원희(왼쪽) 등과 공을 다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래냐 과거냐, 공격이냐 수비냐, 포백이냐 스리백이냐.

9일 오후 1시(한국시간)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06년 독일월드컵 포메이션이 가려진다. 한국은 LA 남부 카슨의 홈디포센터에서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갤럭시전을 바탕으로 포백 실험을 계속할지 스리백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백과 스리백이 각각 선진.후진축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백이 좀 더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여지가 있다. 포백은 4명의 수비수 중 한두 명이 미드필드로 전진해 중원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다. 또 윙백의 오버래핑으로 역동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다만 어릴 때부터 스리백에 익숙한 한국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 위험해진다. 한국은 덴마크전에서 포백이 무너지면서 1-3으로 졌다.

히딩크와 본프레레는 부임 뒤 먼저 포백을 시도하다 실패, 스리백으로 돌아갔다. 반면 아드보카트는 핌 베르베크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현실적 카드인 스리백을 먼저 쓰다 최근 포백 실험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경기는 여섯 번째 4-3-3 포메이션 실험이다. 아드보카트는 8일 "그동안 꾸준히 추구해 온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평가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호가 갤럭시전 이후에도 자신감을 갖고 포백수비를 밀고 나갈 수 있다면 한국 축구가 2002년에 비해 한 단계 나아졌다는 증거가 된다. 스리백이 주도하는 한국 축구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8일 자체 황백전에서는 박주영-이동국-이천수, 김남일-이호-백지훈, 김동진-김진규-최진철-조원희가 노란 조끼를 입었다. 아드보카트는 이제까지 경기에 선발출장할 선수에게 전날 노란 조끼를 입혀 호흡을 맞추게 했다. 해외파를 제외한 주축 선수들이 굳어지고 있다. 눈여겨볼 곳은 미드필드다. 공격형 미드필드에 백지훈, 수비형으로 이호와 김남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세 선수가 동시에 선발출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는 랜던 도노번 등 미국 대표 선수들이 빠졌지만 A매치 163회와 월드컵 3회 출전 경력을 자랑하는 36세 베테랑 코비 존스(MF)가 키 플레이어로 나서고, 지난 시즌 11골을 뽑아낸 멕시코계 포워드 허큘리스 고메스, 파워 넘치는 투톱 파트너 앨런 고든이 공격의 선봉에 선다.

LA=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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