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결 앞둔 여자축구대표팀, '허은별 주의보' 발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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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여자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허은별. 오는 7일 남북대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공격수로 꼽힌다. [사진 일간스포츠]

북한여자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허은별. 오는 7일 남북대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공격수로 꼽힌다. [사진 일간스포츠]

"골결정력이 탁월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하루를 머문 뒤 3일 오후 평양에 입성한다. 오는 7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에서 남북대결을 벌인다.

여자대표팀은 지난달 20일부터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시작한 합숙훈련부터 북한전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홈 응원단의 일방적인 함성을 이겨낼 소음 훈련을 실시한 윤덕여호는 숙소 복도에도 북한 여자대표팀 선수 이름과 사진을 포메이션에 맞춰 붙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 윤 감독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한 선수마다 마크해야 할 우리 선수를 써 놓았다. 영상도 편집해서 계속 보고 있다"며 "준비는 다 끝났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이젠 북한을 이길 때가 됐다'는 말을 했다. 조추첨 직후엔 같은 조에 들어가 당황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은 역대 북한전에서 1승2무14패로 크게 뒤져 있다.

북한은 기존 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공격수와 중앙미드필더, 센터백 등 중심축을 맡았다. 여기에 지난해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측면에 가세했다는 게 윤 감독의 분석이다. 윤 감독은 "그 중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북한의 간판 공격수 허은별(25)"이라며 "여러 능력이 좋지만 특히 페널티지역 내에서의 골결정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뒤 환호하는 허은별(오른쪽) [일간스포츠]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뒤 환호하는 허은별(오른쪽) [일간스포츠]

우리 수비수들이 허은별의 줄기찬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는가가 '북한 징크스' 탈출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는 게 윤 감독의 판단이다. 리금숙(39) 라은심(29)의 뒤를 이어 북한 여자축구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인 허은별은 2013년 동아시안컵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전 결승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주목 받았던 선수다. 여자대표팀 주장 조소현도 "우리를 몇 번이나 울려 기억 난다. 평양에서도 보고 싶다"고 했다.

후반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허은별 중심의 북한 공격을 막기 위해선 결국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필요하다는 게 윤 감독 생각이다. "라은심은 이제 은퇴해서 아기 낳고 산다고 들었다. 이제 허은별이 남았다"는 윤 감독은 "체력도 중요하고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처법을 전했다.

베이징=공동취재단

여러 차례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을 울린 허은별(오른쪽)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남북대결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 일간스포츠]

여러 차례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을 울린 허은별(오른쪽)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남북대결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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