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맹국에 정책지시 않겠다"|"개혁정책 세계긴장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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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로이터·AP=연합】소련공산당서기장 「고르바초프」는 4일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질적 변화와 일대쇄신을 촉구하고 소련은 더 이상 동맹국들에 대해 정책을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볼셰비키혁명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각국에서 모인 공산주의 지도자들에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자신과 다른 견해를 완강히 거부하는 철저한 오만은 생산적토론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하고『이것이 무엇보다도 나쁜 것은 목적자체를 손상시키는 점』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의 이같은 성명은 종전의 소련지도자들이 동맹국들에 소련의 견해와 정책을 절대적으로 따르도록 촉구해온 사실과 크게 대조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또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의 악화로 새로운 평화공존의 요소들이 생겼으며 따라서 정치운동은 그 과업을 재조정하고 도식적 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의 개혁정책으로 「소련의 위협」에 대한 세계의 두려움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련공산당 마르크스레닌주의 연구소장「스미르노프」는 이날 소련이 지난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인 『프라하의 봄』의 재평가를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우리가 68년의 사태를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련은 지난68년 「두브체크」 서기강 지도하에 일어났던 체코의 개혁운동이 『서방측의 영향을 받은것』 이라고 주장하면서 체코사태에 개입했는데 이를 재고한다는 「스미르노프」의 발언은 「고르바초프」 의 이날 연설내용과 맥을 같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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