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야권인사영입 제자리걸음|고흥문·김상현씨등 접촉했으나 모두 난색표해 무위|"의원들 철새처럼 띠나는풍토 한심"국민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각자헤어지면 득볼것없다>
○…지난3일 국회원내총무실에서 마지막 의총을 갖고 사실상 고별인사를 나눈 국민당 의원들은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이봉모 사무총장등 9명의 지역구의원 전원과 문병하 전국구의원등 10명이 민정당을 택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는 것.
이들 10명의 의원들은 3일저녁 용산우체국옆 C음식점에서 회동, 행동통일을 약속하고 일부 의원들은 4일 고김종철 전종재의 1주기를 맞아 퇴계원의 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했다는 후문.
특히 지역구의원들은 제갈길을 가자는 분위기속에서 뿔뿔이 헤어졌을 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현실적 이유때문에 지역구 조정이 될 것을 예상해서 민정당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졌다는 것.
이렇게되자 이만섭총재는 『혼자 남아서라도 당을 지키겠다』며 『국회의원들이 철새처럼 이합집산하는 정치풍토가 한심스럽다』고 씁쓸한 표정.
현재 국민당의 14명의원중 이총재와 김규원·정시봉·황대봉의원등 4명만이 남을 것으로 보이나 이들 3명의 전국구의원들도 곧 나름대로의 갈길을 결정할 전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