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위해 신혼여행도 앞당긴 오상진이 밝힌 '애국심 흔들렸던 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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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처]

[사진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처]

대선 투표를 위해 신혼여행 일정을 변경한 사실을 알렸던 방송인 오상진이 애국심이 흔들렸던 순간에 대해 밝혔다.

26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한 오상진은 애국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의 애국심에 대한 위기가 닥쳐온 적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만약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보호해주며 누가 나의 안전을 지켜줄 것인가 생각하면 당연히 애국심은 있어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외봉사로 네팔을 방문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2015년 4월 오상진이 네팔에 도착하자마자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오상진은 "사람들이 죽고 묻히고, 제가 또 오지에 있었기 때문에 돌아오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외국에 가면 외교부로부터 문자를 받는데 그 번호로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외교부에 연락이 닿았더니 비행기 운항 문제는 국토교통부에 연락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일 먼저 가까운 중국에서 구호물자를 싣고 와 중국사람을 다 데리고 떠났다. 그다음에 미국 측에서 국민을 대피시키고 탈출시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결국 그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고 말하자 함께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애국심을 버릴 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상진은 직접 중국 광저우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해 그곳에서 한국 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면서 "나라가 나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기분 때문에 애국심이 정말 많이 흔들렸었다"고 말했다.

한편 오상진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제야 마음이 편하다"며 자신의 신혼여해 비행기 티켓 일정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5월 9일 대선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위약금과 수수료를 내고 신혼여행 일정을 하루 먼저 돌아오기로 바꿨다는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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