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주일대사 "韓 차기 대통령, 위안부 합의 지켜야"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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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주일본대사 [중앙DB]

이준규 주일본대사 [중앙DB]

 이준규 주일대사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사는 지난 17일 주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고, 어떤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한일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가져가지 못한다"며 "합의가 크게 바뀌지 않도록 (한국의) 차기 정권에 전달하려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서도 '유감'이라며 "양국의 합의, 합의 배경에 있는 정신에 기초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소녀상 문제에 대한 항의 의미로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한 뒤 두 달 넘게 귀임시키지 않은 데 대해 이 대사는 "일본 대사가 한국에 부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사가 할 일은 우리나라 국익을 대변하는 것이지 상대 국가 비위를 맞추는 게 아닌데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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