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화장실서 성폭행범과 맞서 싸운 여성의 '동선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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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량 측정에서 드러난 사투의 흔적

운동량 측정에서 드러난 사투의 흔적

공원 화장실에서 성폭행범과 맞서 싸운 여성이 화제다.

12일 미국 매체 인사이드에디션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사는 캘리 헤런(Kelly Herron)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5일 공원에서 조깅하던 도중 화장실에 들렀다가 변기 칸에 숨어 있었던 성폭행범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성폭행범은 캘리를 바닥에 던지고 얼굴을 때리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캘리는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캘리는 "오늘은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다 이 자식아!"라고 소리치며 성폭행범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사건 3주 전 호신술 수업을 들었던 캘리는 당시 수업 내용을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치열한 격투 끝에 캘리는 성폭행범을 화장실에 가뒀고 성폭행범은 경찰에 붙잡혔다.

캘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나타내는 사진을 올렸다. 특히 본인 운동량 측정에 나타난 이동 경로에서, 당시 캘리가 화장실에서 벌인 사투의 흔적이 드러났다.

캘리는 "호신술 수업을 들은 내 자신이 기특했다"며 "절대로 이 남성이 날 성폭행하게 놔둘 수 없었다. 내 스스로가 가장 무시무시했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성폭행범 개리 스타이너

성폭행범 개리 스타이너

한편 성폭행범은 40세 남성 개리 스타이너(Gary Steiner)로 성폭행 전과가 있었다. 1999년 성폭행과 2008년 성기 노출의 전과를 가진 그는 현재 수감중이며 보석금으로 75만달러(약 8억5000만원)이 책정됐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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