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선, 세계의 황금주먹 "번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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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복싱경량급의 간판스타 김광선 (23)이 금메달을 획득, 88서울올림픽에 서광을 비추었다.
1일새벽 (한국시간) 이곳 파이오니어홀에서 폐막된 제5회 월드컵국제복싱대회 최종일 플라이급 결승에서 김광선은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자인 동독의「안드레아스·테위스」를 3-2 판정으로 제압, 한국팀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다.
김광선은 이로써 3회대회 (이탈리아) 와 함께 한국아마복싱사상 처음으로 월드컵대회에서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m60cm의 단신인 김광선은 이날 소련인 주심이 3회전에서 석연치 않은 파울을 2차례나 주는 등 어려운 상태에서도 상대에게 파고드는 파이팅으로 힘겨운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는 예상대로 쿠바가 금5개로 단연 앞섰고 동독(금3) 소련(금2) 불가리아 (금1) 등 동구권이 김광선의 플라이급을 제외한 체급을 석권했다.
한국은 당초 목표대로 이번 대회에서 금1개를 획득했지만 구미 복싱과 비교해 테크닉은 물론, 체격조건에서 월등하게 뒤지고 있는 점이 드러났다.
소련의 한국계「유리·최」코치는 『한국복서는 기술이 뒤떨어지는 반면 공격적인 투지력이 강점이므로 3분3회전동안 쉴새없이 링을 주도할 수 있는 체력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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