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3...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프로스포츠 최다 승률 달성

중앙일보

입력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완벽에 가까운 2016-2017 시즌을 보냈다. 한국 프로스포츠 최다 승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정규시즌을 화려하게 마쳤다.

우리은행은 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2-55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33승2패를 거둔 우리은행은 승률 94.3%를 기록하면서 2008-2009 시즌 신한은행이 세운 여자프로농구 최다 승률 기록(0.925·37승3패)을 갈아치웠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더라도 9할 승률 이상 한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경기가 아니면 챔프전을 대비할 실전 기회가 없기 때문에 정규시즌 최종전에도 총력전을 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위 감독은 이날 주전급 전력인 박혜진·임영희·존쿠엘 존스 등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2쿼터까지 삼성생명과 시소게임을 펼치며, 5점 차(30-25)로 근소하게 앞선 우리은행은 3쿼터에 점수 차를 순식간에 벌렸다. 임영희의 미들슛이 2개 연속 성공하고, 박혜진과 존쿠엘 존스의 외곽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가 21점차까지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경기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박혜진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넣어 맹활약했고, 존스도 14점 19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큰 부상 없이 마무리를 잘 해줘서 대견스럽고 대단하다. 지도자가 선수들한테 다그치고 해도 선수들의 의지가 없으면 이런 기록을 내기 힘들다. 열심히 잘 해줬다"면서 "기록이 남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우린 우승을 위해서 뛰어왔다. 자부심을 가질 만 한 부분에서 이런 기록을 내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기록을 세우려고 한 게 아닌데도 매 경기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 했다. 모든 건 선수들이 잘 해내서 이룬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꾼 박혜진은 "마무리를 잘 해 만족한다. 앞으로 큰 산이 남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6일부터 5전3승제로 열릴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5년 연속 통합(정규시즌+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위 감독은 "스포츠에 당연한 건 없다. 최선의 준비를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2위 삼성생명과 3위 KB스타즈는 오는 10일부터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프전 진출팀을 가린다.

아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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