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정부 '기피인물' 지목된 北 강철 대사, 대사관서 두문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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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4일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기피인물 )'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강 대사는 현지시간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사실상 '강제 추방'인 셈이다. 강 대사는 쿠알라룸푸르의 대사관 건물에서 머물며 '추방 D-1'인 현지시간 5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현지언론 더스타는 김유송 영사가 이날 오전, 신문을 수거하기 위해 잠시 얼굴을 비추는 등 몇몇 사람들이 출입하는 모습만 보였을 뿐, 강 대사는 대사관 건물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 대사의 출국 일정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사관 측 직원들은 일체 함구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사, 6일 오후 6시까지 말레이시아 떠나야

강 대사는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한국을 비롯, 외국과 결탁했다"고 주장하며 수사당국을 전면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추방 조치에 강 대사는 이틀째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침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말레이시아의 대응은 단호하다.
지난달 모하맛 니잔 평양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한편, 지난 2일엔 무비자협정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일, 자국 주재 북한 대사에 대한 추방을 결정함에 따라 양측의 공식적인 소통 루트는 사라지게 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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