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김병철(왼쪽)이 삼성 서장훈의 수비를 피해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프로농구 오리온스가 삼성의 선두 진입을 저지했다. 오리온스는 2일 열린 대구 홈경기에서 오용준(11득점.3점슛 3개.사진).아이라 클라크(19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에 83-80으로 이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하면 동부(23승12패)와 공동 선두에 나설 수 있었으나 오리온스의 막판 공세에 밀려 역전패, 22승13패로 2위에 머물렀다. 동부와의 승차는 1경기. 오리온스는 17승18패로 LG와 공동 7위가 됐다. 3쿼터까지 59-68로 뒤진 오리온스는 4쿼터 중반 불끈 힘을 냈다. 왼손잡이 슈터 오용준이 추격의 불을 댕겼다. 오용준은 69-77로 뒤진 6분20초쯤 연속 두 개의 3점포를 성공시켰다. 아이라 클라크의 연속골에 이어 경기 종료 1분 전엔 김승현이 회심의 3점포를 꽂아 82-77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강혁의 3점포로 80-82로 따라붙은 뒤 종료 16초를 남기고 김승현(20득점.10어시스트)에게 파울을 해 반전을 노렸다. 김승현은 삼성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쳤다.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작전 시간을 써 동점 또는 역전을 노렸다. 네이트 존슨(17득점)이 오리온스 선수들의 겹수비를 받으며 던진 슛은 약간 짧아 림 앞을 맞고 떨어졌다.
오리온스의 안드레 브라운은 이날 전자랜드의 리 벤슨과 맞트레이드됐다. 삼성과의 경기는 브라운이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이별의 선물로 25득점과 10리바운드를 오리온스에 남겼다. 유종의 미를 거둔 브라운은 4일 KTF와의 부천 경기부터 전자랜드 소속으로 뛴다.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