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일반대출 사실상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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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노사분규와 추석때 풀린 자금을 다시 빨아들이기 위해 이번 주에 무려 5천억원어치의 통화조절용 채권발행, 1천5백억원의 예대상계, 은행의 일반대출억제등 강력한 통화환수책에 나섰다. 이에따라 제2금융권및 이에 기대고 있는 기업들은 심한 자금난을 겪게 될것 같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정부는 재정증권 2천억원, 통화안정증권 3천억원 5천억원(순증)어치의 통화조절용 채권을 이번주에 발행, 단자· 보험· 증권회사등에 인수시킬 계획이다.
지금까지 통화조절용 채권을 가장 많이 팔았던 때는 지난3월인데 이때는 한달동안의 발행실적이 6천6백억원이었다.
이번에는 1주일동안 5천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므로 이를 인수해야할 단자등 제2금융권으로서는 벅찬 부담이 된다.
한은은 이와함께 5개 시중은행당 평균 2백50억원씩 1천5백억원의 예대상계도 실시, 계수를 줄일 방침인데 예금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그만큼 은행돈을 꾸어쓰기 어렵게 된다.
또 은행일반대출도 사실상 전면 중단시켜 무역금융등 정책금융만 취급토록하는등 돈줄을 쥔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9월말잔액기준 총통화증가율이 전년동기보다 19.2%나 늘어났는데 이달들어서도 추석전 3일간 1조원의 뭉칫돈이 풀려나가 10일현재 총통화증가율이 20%를 넘어섰고 ▲다음주(19∼24일)에는 8천억원의 부가세납부가 있어 별도의 통화환수가 어려울것으로 판단,이번주중 최대한 통화조절용채권을 팔기로 한것이다.
정부는 통화환수를 위해 현행무역금융의 축소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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