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역사속으로..삼성 컨트롤타워의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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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이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미래전략실이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5명에 대해 기소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삼성이 미전실 해체를 중심으로 한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를 공언한 지 약 3개월여 만이다.

미전실은 총수 직속 조직으로 1959년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로 출발한 곳이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에는 구조조정본부(구조본)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가 지난 2006년 이른바 'X파일'사건이 터지자 규모를 축소한 뒤 전략기획실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 '삼성특검' 문제가 불거지자 삼성은 경영쇄신안으로 전략기획실 해체를 선언한다. 이후 2010년 전략기획실이 다시 부활하면서 이름이 미래전략실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게 된 셈이다.

미전실은 삼성그룹 내 '핵심조직'으로 불린다. 과거 미래전략실장도 이학수, 김순택, 최지성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현재는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임직원 200여명이 법무·전략·커뮤니케이션·기획 등 7개 팀으로 나눠 근무하고 있다. 미전실 해체선언으로 인해 이 인력은 각 계열사로 복귀하는 등 인사이동 조치될 전망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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