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다수 '대학수준' 영어 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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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는 배정받는 곳으로 진학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올해 21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첫 신입생을 모집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학교가 있다.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중학교(이하 청심중학교)가 그 곳. 3월 개교를 앞두고 내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청심중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영국의 이튼스쿨과 해로스쿨 등 해외 명문학교의 장점을 살려 설립했다는 청심중학교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반원형 본관 건물 뒤로 4개의 독립건물이 바퀴살처럼 뻗어있다. 이 건물들은 각각 실내체육관과 특성화된 교실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 2, 3층은 열람실. 층마다 약 300석 규모로, 외벽이 모두 유리여서 훤히 내다보이는 바깥경치가 장관이었다. 정철화 교감은 전망이 너무 좋아 애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농담 섞인 자랑을 한다.

청심중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일상생활과 수업을 영어로만 해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신입생 104명 대부분이 1~2년간 해외유학 경험이 있거나 유학을 계획했던 학생들이다. 요즘 실시 중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 전 교육 역시 영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 대부분의 영어실력이 AP(대학과정 선이수제도)를 준비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는 게 이 학교 원어민 영어교사들의 의견.

2006학년도 청심중학교 입시에 대해 물어보았다. 정 교감은 합격생 거의가 영어듣기에서 만점을 받았다. 학생들의 영어.일본어 에세이 실력도 높아 언어 구사 및 사고력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다만 학업적성검사는 어려워한 학생들이 많았다며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커트라인에 걸려 탈락한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예체능 교육도 필수로 받는다. 청평호반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골프 등 고급 스포츠도 익히도록 지도할 예정. 1인 1기가 필수로 사물놀이나 플룻 등의 음악활동, 서예.회화 등의 미술활동, 태권도를 포함한 체육활동을 골고루 지도해 세련된 국제 지도자를 양성할 방침이다. 인근 수련원에서 실습 중심의 매너.예절 교육을 실시, 인성을 키운다. 또 대학생들처럼 학생 각자가 원하는 수업 시간표에 따라 이동수업을 받게 된다.

청심중학교의 또다른 자랑은 실력있는 교사진. 2회에 걸쳐 영어.한국어 공개수업을 통해 선발, 학생 5명당 1명 꼴로 배치된다. 학생들은 한 학급 당 25명 정도로 구성, 국내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토론과 발표 수업이 훨씬 자유롭다. 교사와 학생이 의견을 교환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친밀도가 높아져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교사 대부분이 교내 사택에서 생활하고 종합병원이 가까이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준다.

문의 031-589-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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