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MS 굴복시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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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리눅스에 대해서 견재하고 있는 요소들이 하나 둘씩 현실화되는 것을 알고 있는가?

미 연방정부가 MS의 독점 의혹을 제기했던 1998년 당시, MS는 운영체제 시장은 본질적으로 유동적인 역학관계를 기반으로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웃음거리에 불과했다.

또한 MS측 변호인단은 연방정부가 근거없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

MS 반대진영에서는 MS의 이런 주장이 판결을 앞두고 있는 판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일축했다. 또한 당시 수석검사였던 데이비드 보이어스는 MS를 거세게 비난했다. 물론 어떤 주장이라도 일리는 있겠지만, 이것은 마치 미식축구 경기 종료시점에서 무작정 전방을 향해 던지는 '해일 매리 패스'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좀더 경과한 후 MS 전략가들은 이런 사람들이 비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보다 리눅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전문시장조사기관인 골드만 삭스가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텔 하드웨어 기반의 리눅스 서버가 향후 데이터 센터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MS는 이것을 염려해 유닉스 사용자들이 리눅스보다는 윈텔 진영의 윈도우를 사용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MS가 리눅스를 효과적으로 견재하지 못할 경우, MS가 리눅스 서버 제품라인이 없기 때문에 전략을 전면 재수정할 위기에 놓였다. 아울러 퍼스트 보스톤의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결국 MS는 장비를 교체하고 익스체인지나 SQL 서버, 닷넷 프래임 등의 부가적인 시스템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IBM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윈도우는 치열했던 운영체제 경쟁에서 IBM의 OS/2를 당당히 밀어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은 조지 부시였고, 루 거스너는 나비스코에 근무하고 있었다.

IBM이 데스크톱 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MS가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를 계기로 MS는 역사상 가장 막강한 소프트웨어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10년간 모든 상황은 MS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됐지만, 이제 제 2막이 시작됐다. 이제부터 전개될 MS와의 재격돌을 위해 IBM은 3년전에 이미 리눅스를 공개 채택했다.

현재 IBM은 인텔 계열의 하드웨어를 리눅스 운영체제와 결합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IBM은 썬의 스팍과 다른 칩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리눅스를 사용하면 성능은 동일한데 반해, 하드웨어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일단 이런 전략에 고객이 관심을 보여준다면 IBM은 미들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 상당한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일 IBM이 성공할 경우, MS는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대폭 감축해야할 것이다. MS 관계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결과, 아직까지 리눅스에 대한 확실한 대응 방안은 전무한 것 같다.

빌 게이츠는 한때 오픈 소스 코드의 배포에 사용되는 라이선스 방식인 GPL에 대해 '패크맨 같은 특성'이라고 조소했다. 또한 그의 동료인 짐 올친도 GPL은 '지적재산권의 파괴자'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런 행위에도 불구하고 MS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사업 연관성을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 이후 MS는 리눅스에 대한 흑색선전을 중단하고 툴과 닷넷 프레임워크 등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경쟁에 주력했다. 경영진들 역시 단일 사용 승인(SSO)나 일반 관리 인프라와 견고한 통합 모델로 성공을 이끌어 냈다.

이번주 뉴욕에서 개최된 리눅스월드에서 MS의 신규 계열사에 대한 소식을 접한 기업들은 선택에 좀더 신중한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IT 투자 자금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통합을 제의하거나 서비스 솔루션 구매 여부는 매우 단순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그것은 효과가 있으면서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쨋든 이것은 리눅스 매니아들에게는 듣기 좋은 소리다.

자료제공 :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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