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비키니에 베드신까지 '첫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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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체중이 회복되지 않아요."

과연 김정화(21)는 눈에 띄게 핼쑥했다. 데뷔 후 첫 영화인 <그녀를 모르면 간첩>(M3엔터테인먼트, 박한준 감독) 촬영을 마친 후 그의 공언대로 빡빡한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 평소(49㎏)보다 3~4㎏ 정도 빠진 상태라고 했다.

혹독한 성장통을 겪는 소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실제로 김정화는 이번 영화에서 평소의 이미지를 많이 벗어던졌다. 늘 털털하고 중성적인 이미지에 여성적인 성숙미가 더해졌다.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정화를 만났다.

▲이젠 진짜 성인

'깜찍한' 성인식을 치렀다. <그녀를…>에서 나름대로 과감한 노출과 함께 '자칭 베드신'까지 찍는 등 성숙미를 뽐냈다.

우선 노출. 평소 치마도 안 입던 김정화가 비키니 수영복 자태를 드러냈다. 영화에서 남파 간첩의 신분을 숨기고 학원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을 하던 김정화는 '얼짱'으로 학원가에서 우상으로 떠오른다. 오가던 학원생들은 김정화를 보며 온갖 상상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 상상에서 비키니 차림이 등장한다.

베드신도 있다. 삼수생 공유의 열렬한 구애를 받던 김정화는 어느날 술에 취해 공유의 집 침대에서 잠을 잔다. 자는 김정화에게 공유는 키스를 하려 덤빈다. "야한 장면은 없지만 침대에서 찍었으니 엄연히 베드신"이라는 게 김정화의 주장이다.

▲김정화≠얼짱

영화에서 김정화는 얼짱이다. 실제 김정화는 학교 때 외모로 한몫 보지는 못했다. 보이시한 스타일로 남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지냈다. 다만 후배 여자들로부터는 편지와 선물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당시에도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상대로 인기 투표를 했다. 그런데 나는 한 번도 순위에 끼지 못했다."

▲액션배우 김정화

채 3년이 안 되는 연기 경력 동안 엄청나게 많은 양의 와이어 액션을 소화했다. MBC TV <뉴논스톱> 때는 물론 CF와 뮤직비디오 등에서 숱하게 험한 장면을 찍었다. 권상우와 함께 작년에 찍었지만 개봉이 연기된 <데우스마키나>를 위해 두달 간 액션 스쿨에서 맹연습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그녀를…>에서도 와이어를 끼고 살았다. 전체 신의 1/3이 와이어 액션신이었다.

"나중에는 공중에서 몇 바퀴를 도는 장면까지 찍었다. 무술 감독이 '스턴트맨 저리갈 정도'라고 칭찬했다. 웬만하면 대역도 쓰지 않았다. 주위에서 멜로보다는 액션 배우로 전업하는 게 좋겠다고 한다"고 웃었다.

*** 1년 CF 10억…용돈은 월 30만원

2001년 '짝퉁 마이클 잭슨'이 등장한 삼성 매직스테이션 컴퓨터 CF 한 편으로 단박에 스타덤에 오른 김정화는 최근 2~3년 동안 수십 편의 CF를 소화했다. 덕분에 혼자서 연 매출 10억 원을 넘길 정도의 대형 CF 스타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김정화는 여전히 짠순이다. 최근까지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타서 썼다. 얼마 전 신용카드를 만들기 전까지 매달 30만 원씩 받았다. "명품에 눈을 돌리지 않으니 돈 쓸 일이 별로 없다. 30만 원도 남는다"고 말했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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