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 골프 특기자 혜택 받으러 담합·스코어 조작등 잦은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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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유층자녀의 전유물」로 비난을 받고있는 골프 특기생 제도가 최근 대회때마다 담합에의한 점수고치기의 병폐를 낳고 있다는 지적으로 또 한차례 잡음을 낳고 있다.
제2회 서울시 협회장배 고교대항 골프대회(9월2∼4일·관악CC)에 출전했던 A고교의 K모선수(17)는 『일부 3학년 선배들이 3위이내에 입상, 대학진학 특기자 혜택을 받기위해 보기를 파로 고치는 등 점수를 10여점이나 바꿔 기입하는 등 서로 짜고 점수를 조작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도 주최측이나 학부모들은 일체 모른체 하고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각계에 제출했다.
현재 골프 체육 특기자로 학력고사 성적에 관계없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은 국제대회 입상자 및 한국골프협회(KGA)가 주최·주관하는 전국규모 국내 대회에서 3위이내로 되어있다.
상비군 소속인 또다른 K모학생선수(C고2년)는 『이대회뿐만 아니라 주니어 선수권 등 다른 대회에서도 선수끼리의 성격조작 등이 간혹 있어왔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현상은 『당신은 이미 특기자 혜택을 받았으니 나도 구제(?)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인데 심판들이 일일이 코스를 따라다니지 않고 선수들끼리 점수를 기록하는 골프경기의 특수성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야기된 것.
골프 특기자를 받는 대학은 연세대·한양대 등 10여개교로 85년 특기자제도 시행이후 36명을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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