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창립 「자유실천문인협」 개편 「민족문학 작가회의」로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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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약칭 자실)가 「민족문학작가회의」로 명칭을 바꾸면서 새 출범을 하게 된다.
8일 「민족문학작가회의」개편대회대책위원회 (신경림·백악청·이문구·조태일·박태순·양성우)와 자실의 이호철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월의 민주화선언이후 .전개되는 새 국면에 대처해야 한다는 뜻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뒤, 그러나 새로 발족하는 이 기구는 기존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5백명의 회원도 그대로 이어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장단 (회장1명· 부회장3명)과 이사회 (30여명)를 구성한뒤 「자유실천위원회」와 부설기관으로「민족문학연구소」를 각각 두어 민족문학 논의 자체를 심화, 진전시켜나가면서 명실공히 우리문단을 대표하는 문학단체로 자리 굳힘을 해나갈 것이라는 취지도 밝혔다.
이에따라 17일 하오7시 (흥사단강당) 민족문학작가회의 창립총회가 열리면서 지난74년 창립되어 13년간 반독제· 민주화투쟁등에 앞장서왔던 자실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자실」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7월초 현 대표인 이호철씨가 새 시대 상황에 대처해야한다는 취지와 함께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거론되기 시작, 두달간에 걸친 개편대회 대책위원회의 구성 및 기존 「자실」회원과의 연석회의등을 통해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관 (초안)을 채택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같은 「민족문학작가회의」로의 확대· 개편은 그동안 우리시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인식에 기초, 단순한 명칭 변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활동과 내용· 방향설정등 전반적인 전환으로 보여지고 있어 크게 주목되고 있다.
새 출범되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의 회장으로는 원로작가인 김정한씨 (79)의 추대가 예상되며 부회장직으로는 시인 고은· 신경림, 소설가 박완서, 평론가 백악청씨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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