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금속 노련에 화염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휴일인 6일 상오 11시쯤 서울 합정동 전국섬유노련사무실과 서울 신림동 금속노련사무실에 20∼30대 청년들이 동시에 각각 화염병을 던져 노련과 이웃사무실 기물들이 일부 불탔다.
경찰은 현장에서 「1천만 노동자·1백만 학도일동」 명의로 된 『군사독재의 하수인 노총을 타도하자』는 제목의 유인물을 수거, 최근의 노사분규 사태에서 노총활동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나 운동권 학생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전국섬유노련사무실(서울 합정동 382의 32)에 6일 상오 11시쯤 20대 청년 10여명이 화염병 10여개를 던져 이 건물 2층에 임대해있는 송경산업·오성통상 사무실의 응접세트·책상 등이 불타 1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같은 시간 서울 신림 11동 1570 금속노동회관건물 앞길에서 신원을 알수 없는 30대 남자 4명이 이 건물 2층 전국금속노조연맹 사무실에 화염병 4개를 던져 대형유리창 3장이 깨지고 사무실바닥 양탄자 일부를 태웠다.
현장을 목격한 한영수씨(56·고물행상)에 따르면 건물 앞을 지날 때 갑자기 『탁』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30대로 보이는 노동자 차림의 남자들이 건물 앞마당에서 뛰어나와 뒷골목으로 달아났다.
당시 사무실에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건물 안팎을 수색, 인도 앞 차선분리대에서 음료수상자에 든 화염병 2개와 길바닥에 떨어진 「1천만 노동자 1백만 학도일동」 명의의 『군사독재의 하수인 노총을 타도하자』는 제목의 유인물 27장을 수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