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여명 또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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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울산=노사분규특별취재반】임금협상결렬로 근로자들의 파업·농성이 계속돼온 현대중공업과 현대정공 울산공장이 7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으며 이에 반발한 현대중공업 근로자 1만여명이 휴업 첫날인 7일에도 회사운동장에 집결해 농성을 계속, 현대그룹 노사분규는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 측이 휴업조치를 발표하고 독신자기숙사에 단전·단수·급식을 중단하자 기숙사에 있던 근로자 1천여명이 6일 밤 1㎞ 떨어진 회사정문 앞까지 야간 가두시위를 벌여 20여명이 연행됐다가 풀려났다.
근로자들은 노조집행부간부들이 무더기로 구속 또는 연행됨에 따라 농성장에서 15명으로 임시노조집행부를 구성하고 ▲구속자가 석방되지 않으면 임금협상을 할 수 없다 ▲앞으로 평화적인 농성을 회사 안에서 계속한다고 결의했다. 근로자들은 또 현대중공업 모든 근로자와 가족을 상대로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에 들어갔다.
한편 7일 치르기로 했던 채태창씨(44)의 장례는 유족측이 『노조간부들이 대부분 구속된 상태에서 가족 장으로 치를 수는 없다』며 반대, 치르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근로자들의 시설파괴 등으로 모두 28억3천5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한편 5일 휴무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는 7일 조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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