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완치'란 없다? 환자 5명 중 1명 재발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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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일반적으로 암 완치 판정을 받는 수술 후 5년 뒤에도 100명 중 8명은 암이 다시 발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위암센터 이우용 교수 연구팀은 1일 "1998~2002년 서울백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299명을 분석한 결과 20.5%(266명)에서 암이 재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년 내 암이 재발한 환자가 182명(68.4%)으로 가장 많았고 2~5년은  61명(22.9%), 수술 후 5년이 지나 재발한 환자가 23명(8.6%)이었다. 나이가 젊고 종양 크기가 클수록 5년 이후 재발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재발하는 부위는 복막전이가 40%(107명)로 가장 많았으며 26.7%(71명)는 국소전이(췌장, 대동맥 등, 위 절제 후 위 주변에 남아있는 부위), 17.6%는 다중전이(여러 장기에 발생), 15.4%에서 혈종전이(간, 폐, 뇌 등 혈액이 흐르는 장기)가 나타났다.

재발 시기에 따라 전이 부위는 조금씩 달랐다. 2년 내 재발한 경우 복막전이(40.6%, 74명)가 가장 많은 반면, 5년 이후 재발한 때에는 위 주위에 발생하는 국소전이(43.4%, 10명)가 가장 많았다.

이우용 위암센터(외과) 교수는 “암이 5년 이상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됐다는 생각에 몸 관리를 소홀히 하고 정기 검진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한 일"이라며 "재발을 조기 발견해 가능한 한 빨리 후속 맞춤 치료를 실행해야 한다.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중국 암 연구저널(Chinese Journal of Cancer Research)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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