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직원교육 책자 “지금 글로벌은 '또라이 전성시대'…푸틴 대통령, 거의 '황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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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인재개발원이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 『'또라이 전성시대'에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 이현택 기자

롯데그룹 내 임직원 교육기관인 롯데인재개발원이 지난 1일 발간한 직원 교육용 책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등을 '또라이'로 지칭하며 현재를 '또라이 전성시대’로 진단했다.

롯데인재개발원은 1일『‘또라이 전성시대’에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 - 2017년 다보스포럼 주제어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다. 사내 주요 간부들에게 매달 지급되는 읽기자료 ‘이지리딩’의 통권 101호로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집필한다.

책자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내놓은 ‘리더십’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제대로 미친 척 해야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또라이 전성시대’로 변한 중원 땅에서 슈바프는 왜 리더십이라는 거대 화두를 던져놨을까”하는 질문을 던진다.

롯데인재개발원이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 『'또라이 전성시대'에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 이현택 기자

 또라이라는 표현에 대해 책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미국에 대해서는 “듣도 보도 못한 희대의 선동주의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고 언급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베라는 인물이 전례 없는 전횡을 일삼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현대 정치세계에서 가장 먼저 독재를 시작했고, 이제는 거의 ‘황제’급까지 가 있다”고 봤다. 그 외에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기상천외의 인물이 등장해서 필리핀을 이상한 지경으로 몰고 가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국무위원장(“고모부까지 가차 없이 살해한 젊은 ‘또라이’”) 등을 언급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반대파들을 부정비리 혐의로 모조리 숙청해서 종신형을 내리거나 파렴치한으로 몰아서 식물 정치인으로 만드는 등 ‘위대한 1인자’로 등극을 했다”면서 “시 주석은 10년이 상한선인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집권기간도 연장할 게 불 보듯이 뻔하다”고 적었다.

롯데인재개발원이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 『'또라이 전성시대'에 책임과 소통의 리더십』. 이현택 기자

이 보고서는 “또라이 전성시대가 된 것은 사람들이 너무 지쳤기 때문”으로 적었다. 1930년대 대공황 때처럼 양극화와 공급과잉 등의 불만이 국민들에게 생기자, 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포퓰리즘 정치가와 독재의 득세로 연결이 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최근에 뜨고 있는 (트럼프, 시진핑, 푸틴, 아베 등) 각국의 리더들의 특징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점”이라며 “롯데그룹의 리더들은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끝까지 움켜쥐고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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