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 2.6% 성장…트럼프 정책, 세계 경제에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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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2.6%, 내년에 3.5%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입니다.”

경제예측가 미국 앨런 사이나이

미국의 저명한 경제예측가인 앨런 사이나이(78·사진)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 ‘트럼프 시대’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변혁 속의 2017, 미국과 세계 경제·금융 전망’ 강연회에 참석해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재정 지출 확대가 호황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재정을 풀면서 경기가 살아나면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되고, 이는 고용 확대와 취업자 증가로 이어진다”며 “이 경우 세율을 낮췄어도 세수가 예상보다 줄지 않아 부채가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트럼프노믹스 효과로 미국에서는 2019년 이후로도 당분간 3~4%대 경제 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증시에 대해서도 “미국과 세계 증시 모두 동반 상승하면서 새로운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내년 2월까지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차기 의장은 기업인 출신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도 내다봤다.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가 경제학자보다는 행동파를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 보는 것처럼 연준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릴 확률은 낮을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한편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해 “중국과 멕시코가 주요 타깃”이라며 “특히 트럼프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와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생각하고 있어 중국이 이 정책의 핵심 타깃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 그 정도 압박을 받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핵 위협이 지속될수록 한미 동맹도 계속 굳건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나이 박사는 리먼브러더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지냈다. 현재 컨설팅업체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침체(Great Recession)를 사전에 정확히 예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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