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출근길 붐비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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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울산】울산이 활기를 되찾았다.
현대중공업을 비롯, 엔진·중전기·미포조선·종합목재·정공·한국프렌지 등 7개사 근로자 4만3천 여명은 20일 6일만에 일자리로 되돌아가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조업시작을 1시간 앞둔 20일 상오7시부터 중공업등 현대계열사가 들어서 있는 방어율주변의 울산∼방어진간국도와 산업도로는 근로자들의 출근하는 자전거 대열로 꽉 메워졌고 휴업으로 텅빈 채 운행하던 경진여객 등 시내버스들도 회색작업복차림의 근로자들로 초만원을 이루였다.
또 이들 회사의 휴업과 함께 지난 18, 19일 이틀동안 문을 닫았던 현대중공업 앞 현대백화점도 20일 상오부터 문을 활짝 열었으며 시위 때문에 문을 굳게 닫았던 주변다방·음식점등 상점들도 20일 이른 아침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한편 회사측은 7개회사소속 근로자 4만3천 여명 중 상당수가 휴업기간 중 귀향했기 때문에 이들이 정식출근하는 24일게 부터나 전공장의 완전한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공업=근로자들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상오7시부터 공장에 나가 간단한 아침체조와 조회를 갖고 작업장별로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중공업은 전체근로자 2만4천 여 명중 2만3천 여 명이 출근, 96%의 출근율을 보였다.
정문경비원 신현호씨(25)는 『회사가 휴업결정과 함께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출입을 금지시켰을 때는 괴로왔는데 3일만에 근로자들이 출근하는 것을 보니 기쁘다』며 『이제부터는 출근의 물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원만한 노사관계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또 가정주부 곽광해씨(33·일산동539) 는 『중공업근로자인 남편이 노사분규 때문에 회사를 못나가 안타까 왔는데 원만히 문제가 해결돼 다시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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