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랄海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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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는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 개조로 크게 오염됐으며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가고 있었다(본지 8월 1일자 1, 14면). 이 내해(內海.육지로 둘러싸인 바다)를 구하기 위해 세계은행이 '백기사'노릇을 자청했다.

뉴욕 타임스는 6일 세계은행이 8천5백만달러(약 1천10억원)를 투입해 내년까지 12.8㎞의 둑을 쌓아 물의 유실을 막기로 했으며 올해 말까지 일단 4.8㎞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랄해는 수량 부족으로 수위가 22m나 떨어지고 면적이 줄어들면서 남북의 두 부분으로 나뉘었는데 세계은행은 우선 북부 바다에만 둑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둑은 아랄해로 유입되는 강물이 다른 곳으로 새는 것을 막고, 북부의 바닷물이 남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은행은 둑을 완성하면 4년 안에 아랄해의 수위가 4m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럴 경우 마른 땅으로 변한 지역 중 5백80㎢ 정도는 바다로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랄해는 1960년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이 목초지를 농경지로 개발하면서 강물을 농업용수로 돌려 쓰는 바람에 수량이 크게 줄어 면적이 원래의 4분의1로 줄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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