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순의원은 말한다|36억은 기념탑 세우려 빌린돈|당직에 남지않고 신변을 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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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12총선」 선거자금등 36억원을 신용금고에 예탁했다가 21억원을 횡령당한 임철순의원은 4일상오 서울롯데호텔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이사건의 경위와 당직사퇴·정계은퇴고려등의 심정읕 밝혔다.
다음은 임의원과의 문1답.
-대주상호신용금고 김씨형제에게 횡령당한 자금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마련한 돈이라고 김씨가 주장하고 있는데….
▲전혀 터무니없다. 할머니 (임영신여사) 10주기인 86년2월17일에 안성캠퍼스에 기념관을 세우기위해 내 개인소유 부동산을 학교에 기증했다.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나빠 이를 매각할것을 전제로 사채를 빌어 맡겼던 돈이다.
-라이벌 정치인인 야당후보에게 돈을 주었다고 김씨 힝제가 주장하는뎨.
▲전혀 사실무근이다. 야당 후보에게 누를 끼쳐 오히려 미안하다. 내가 야당후보에게 자금을 대줄 이유가 없다.
-36억원중 정치자금·선거자금으로 쓰인돈은 얼마인가.
▲전혀없다. 이 돈은 정치자금과는 전혀 무관하다. 36억원중 15억원을 돌려받아 그중 4억여원은 내가 개인적으로 쓰고 나머지 11억원쯤은 학교일에 사용했다. 앞으로 11억원에 대한 사용명세는 명확히 밝히겠다.
-지금 심정은.
▲정치인은 진실이든 아니든 물의를 일으키면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 또 근거없는 일이라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할수 없다. 무엇보다 당과 정부에 죄송하나 신앙인으로 하늘에 걸고 떳떳하다고 말할 수있다.
신분상의 정리를 하겠으며 당직에 남지않고 학교이사장으로 뒷전에서 학교발전에 전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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