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위아래’ 중국 공개 하루 만에 배포 중단…이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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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통상보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 걸그룹 EXID의 히트곡 ‘위아래’의 중국어 버전 뮤직비디오가 공개 하루만에 배포가 중단됐다.

11일 중국 포털 신나 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EXID 소속사 바나나컬쳐는 ‘위아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지 하루 만에 배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하루 전 중국 주요 음악사이트에 공개된 바있다.

배포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중국 당국이 ‘한류를 제한하는 명령’인 ‘한한령(限韓令)’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중국 연예매체는 뮤직비디오에 몸에 딱 붙고 짧은 붉은색 개량 치파오(중국 전통의상)를 입고 자금성으로 보이는 배경 앞에서 춤을 추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용상’과 같은 의자에 앉아있는 장면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뮤직비디오 캡쳐사진. [사진 신나 엔터테인먼트]

중국 연예매체는 뮤직비디오에 몸에 딱 붙고 짧은 붉은색 개량 치파오(중국 전통의상)를 입고 자금성으로 보이는 배경 앞에서 춤을 추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용상’과 같은 의자에 앉아있는 장면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뮤직비디오 캡쳐사진. [사진 신나 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신나 엔터테인먼트ㆍ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매체들은 해당 뮤직비디오를 내린 이유가 “영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재편집을 해서 다시 게재했다”며 “현지 느낌을 내고자 자금성을 연상시키는 세트장 앞에서 촬영한 장면이 현지에서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해당 부분을 삭제하고 재편집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당시에는 중국 스태프들로부터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고, 뮤직비디오를 올린 뒤에도 당장 항의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추후 문제가 될 것을 고려하여 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에는 EXID 멤버들이 몸에 딱 붙고 짧은 붉은색 개량 치파오(중국 전통의상)를 입고 자금성으로 보이는 배경 앞에서 춤을 추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용상’과 같은 의자에 앉아있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이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권위의 상징인 자금성을 배경으로 삼은 것은 중국 문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의 품격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고 신나 엔터테인먼트는 전했다.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는 한중 합작 기획사로,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왕제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충(王思聰)이 운영하는 바나나프로젝트가 참여하고 있다. EXID는 작년 1월 바나나컬쳐와 소속 계약을 체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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